2011년 8월 28일 일요일

지난 1년간의 제작 과정을 서술해 봅니다. ^^


지난 1년전 인거 같네요...
 
컴퓨터 케이스좀 이쁜걸로 쓰자는 아내의 타박에
쇼핑몰을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딱히 맘에 드는 케이스가 없길레
 
내가한번 만들어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됐네요..
 
그때만 해도 "네구팅이 맞춰 박스하나 만들고 버튼 몇개만 달면 되는거 아냐 ?"
하는 씨도 안먹히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설계란 것을 해보는 탓에 설렁 설렁 눈대중으로 어찌어찌하여
3개월이라는 천신 만고 끝에 설계도가 완성이 돼었고 쉴틈도 없이
문방구에 가서 하드보드를 사서 설계도 대로 자르고 붙히고 하기를 하루가 흘렀고
드디어 그림으로만 보던 걸 실제로 눈앞에서 보게 됐습니다.
 
그때의 가슴 벅참이란...  아~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이거저거 부품을 맞춰보려 했는데 영 뭔가가 아닌듯 했습니다.
그냥 그림만 그릴때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것들이 하나둘 튀어나오기 시작했던거죠...
 
메인보드와 I/O 판넬의 높이도 안맞았고 메인보드때문에 공간이 없어 파워를 달지도 못하고..
디자인도 그림과는 다르게 실물은 가로 세로 비율도 보기 거북하고..
가장 컷던 것은 정확하지 않은 치수로 인한 공간 부족과
재료의 두께와 재료의 특성을 계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설계도를 그려야 했습니다.
이번엔 좀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정확한 치수도 필요 했습니다. 

모든 부품을 CAD로 최대한 오차를 줄여 데이타 베이스화 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3개월여가 흘렀습니다.
설계도가 완성이 됐고, 저는 야심에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높은 산이 내 앞을 떡하니 가로 막더군요
설계도를 들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  어디로 갈까요 ?
그래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우선 재료를 철판으로 생각하고 설계했으니 철판 가공과 관련된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네이버를 뒤지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물어보고 때로는 다 아는척 행새를 해야 했습니다.
이런저런 천신만고 끝에 결론이 나왔습니다.

레이저 가공과 CNC가공 금형가공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것을 만들어 내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냉압판(철판)값이야 끽해야 1만원정도면 떡을치는데 타공하고 절곡하고 붙이고 도색하고 하는
가공비가 어림잡아 20만원은 있어야 하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그간 들여온 정성이 아까워서 어떻게 해보려 했지만...
배보다 배꼽이 한정없이 커진 꼴이라..  눈물을 흘리며 접어야 했습니다...  OTL

충격에 몇일을 시름시름 앓다가 ??  
누가 재료를 아크릴로 해보라는 말에 다시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설계도만 세번째 그리는 꼴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크릴에대해서는 아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강도가 어떤지 두께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특히나 PC케이스로 하려면 열에 견뎌야 하는데
그것또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크릴가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아크릴 두께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내가 이런걸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가공해야 하는지 ?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하며 한달여 정도가 지나니까 어느정도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또 설계를 하고 시간은 흘러서 드디어 첫삽을 뜬후로 9개월여만에
첫번째 샘플을 볼 수 있엇습니다...
그런데 이거 왠 오점 투성이...  
겉모양은 좀 봐줄만 했는데 말이죠.. 제 구실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설계를 다시 수정하고, 한달여 후쯤 2번째 샘플을 보게되고
이또한 수정을 하여 마지막으로 완성을 보게 됐습니다.

드디어.....

Quad Union Aurora 아크릴 PC 케이스







아크릴 다루기


아크릴판을 집에서 자른다는것은 쌩 노가다 입니다.

관심이 충만하셔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신 분들은
다 알고 계시는 내용일거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3T 를 넘어가게 되면 단순절단 이라도 집에서 절단하시기는 힘에 부치실겁니다.

처음 설계도만 믿고 아크릴 집에가서 3T짜리 반장을 사정사정해서 사 들고 집에 왔습니다.

아크릴집에서는 아크릴판을 참 쉽게도 자르더군요

아크릴 전용 절단기에다가 올려놓고 싸이즈 맞추고 버튼하나누르면 끝이더군요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말이죠...

그래서 저도 집에와서 잘라보기로 했습니다.

도구는 철물점에서 흔히 구할수 있는 쇠톱 ...

도면대로 보호필름위에 자로 줄긋고 열심히 잘랐는데 결과는 너무 실망적이었습니다.

50Cm 자르는데 30분이 소요되었고 잘려진 단면은 울퉁불퉁하며
나름 머리써가며 직선을 맞추려고 했는데도 직선은 커녕 바나나킥 처럼
구부정하게 잘렸더라구요...  OTL

이쯤에서 아크릴을 효율적으로 자르는 도구와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일반 컷터 칼 및 아크릴 전용 칼
  - 방식 
     표면에 직선으로 칼집을 내고 힘을 가하여 아크릴을 칼집대로 부러뜨리는 방식

  - 요령       
    ① 자르고자 하는 수치대로 아크릴 한쪽면이 아닌 양쪽면에 2~3회 칼집을 준다
    ② 칼집 준 부위를 책상 모서리 부분에 걸치고 또다시 배면의 칼집 부위를 맞춰
       두꺼운 자나 기타 칼집에 맞추어 압착 시킬수 있는 물건으로 아크릴을 꽉 잡는다
    ③ 아크릴을 뽀개는 듯한 기분으로 힘을 주어 절단 한다.

   - 단점
      절단면이 고르지 못하고 폭이 넓거나 두께가 3T 이상일 경우 사용을 권장하지 않음

   - 장점
      폭이 좁은(혹은 기다란) 아크릴을 자를땐 효과 만점
      제 경험상 5T짜리 1Cm x 1Cm 로 자를때 유용했음
               
2. 톱 절단 ( 쇠톱, 실톱, 기타..)
   - 방식
      특별한 방식없음
   - 요령
      ① 자르고자 하는 부위에 선을 긋는다
      ② 직각으로 자를수 있게 자의 역활을 하는 두께 1Cm 이상의 물건을 선에 맞춰
           접착테입으로 접착한다.
      ③ 너무 들쭉날쭉 힘을 주거나 급하게 자르면 절단면이 고르지 못하다

    - 단점
       절단 시간이 길고 아크릴 톱밥이 발생하여 청소하기 나쁘다.
    - 장점
       비교적 직선으로 절단이 가능하며 5T 이상도 작업이 가능하다.

3. 직 쏘우(SAW)를 이용한 방법
   - 방식
      전기적 작용을 이용한 방식
   - 요령
      ① 직쏘우 사용시 아크릴판이 들뜨지 않도록 아크릴을 단단히 고정하여야 함
      ② 철제 절단용 톱날을 사용 하여야 함

   - 단점
      5T 이상 절단할 경우에만 권장 하며 아크릴판 고정이 불량하면 아크릴이 깨지기 쉽다
      숙련자가 아닌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비추 입니다.
  
    - 장점
      단면이 비교적 깨끗하며 솜씨에 따라 전용 절단기와 약간 비슷한 절단면을 얻을 수있다.

4. 그라인더를 이용한 방법
   - 방식
      전기적 작용을 이용한 방법
   - 요령
      ① 직쏘우 사용시와 마찬가지로 단단히 고정시킴 
      ② 절단석을 사용 하거나 철제 절단용 톱날을 사용 하여야 함

   - 단점
      5T 이상 절단할 경우 권장하며 절단석의 경우는 아크릴 소실이 많으며 톱날의 경우
      방향을 조금만 잘못 틀어도 아크릴이 깨져 버림
      숙련자가 아닌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비추 입니다.

   - 장점
      단면이 비교적 깨끗하게 나옴

 5. 아크릴 전용 절단기를 이용한 방법
   - 방식
     톱을 이용한 절단으로 기계적 작용으로 절단 하는 전문적인 방법
  
   - 단점
      직선밖에 절단하지 못하며 폭이 좁거나 면적이 적은 작업은 소실(Loss) 가 심하다
     
   - 장점
      절단면이 미려하며 절단이 직각으로 이루어지고 수치또한 정확하다

6. 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한 방법
   - 방식
     레이저를 이용한 절단 방법

   - 단점
      절단면이 약간 울퉁불퉁하며 절단면이 비스듬하게
      즉, 앞면 면적과 뒷면 면적의 차이가 생기며 (통상 ±0.5mm 차이 )
      아크릴 탄 냄새가 좀 심하게 난다

  - 장점
     직선 곡선 홀 가공 등 모든 절단작업이 가능하며 수치또한 정확하게 절단됨.


이상 아크릴 절단 법에 대해 적어 놓았습니다.

경험상..  아크릴 가공을 하시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면 아크릴 집에 의뢰하시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품질도 그렇고 시간적 비용손실도 그렇고 가공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것도 그렇고...

아뭏튼 일상을 약간 벗어나서 자기만의 취미를 갖는 다는 것은 좋은 일인듯 합니다. ^^

K2 FORCE